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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국회의원과 속기사
작성자 멀더 작성일 2004. 4. 4. 조회수 2503

국회의원과 속기사

이 제목을 결정하고 나니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참새와 허수아비'라는 노래가 문득 떠오른다. 결코 하나의 연인이 될 수 없는 참새와 허수아비를 애절한 사랑 끝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연으로 승화시킨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이런 관계와 질적으로 다른 것이 바로 국회의원과 속기사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부끄럽게도 속기사라고 하면 단순히 글을 빨리 적어서 기록하는 단순기능 보유자라고 인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몇 분의 속기사들을 알게 되면서 속기사들의 직업 세계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국회의원이 아무리 말을 잘하더라도 속기사가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속기록에 잘못된 의미로 영영 남게 된다. 그런 연유로 해서 선수가 높은 의원들은 속기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회의가 끝난 후에 속기사에게 의미 전달이 정확치 않은 부분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의원들이야말로 기록의 중요성을 아는 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국회의원과 속기사의 관계는 참새와 방앗간처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고 보여진다.
우리는 중국을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근본 원인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인들은 개인의 역사, 자기의 뿌리를 정확히 인식하는 가족사,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 그리고 국가의 역사를 소중히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의 경우는 개인이나 가족사는 소중히 하면서도 고장사나 국가의 역사를 등한시하는 풍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역사 가운데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회 의정활동의 생생한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소중하다 못해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회 식구들 가운데 대다수가 속기사의 기능을 국회의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아무래도 속기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속기사들과 만날 때마다 국회의원과 관련된 에피소드의 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선 어느 국회의원과 관련된 에피소드의 보고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선 어느 국회의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질의를 하는지, 그리고 국정감사 때 누가 가장 질의다운 질의를 하는지 공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국회의원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속기사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즈음 항간에 시민단체의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하려면 속기사들의 평가도 반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속기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분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한 상임위원회에 장기간 소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성 면에서 보면 대략 3선 의원을 능가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이 말하는 용어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확한 기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학은 물론 관련된 전문성 제고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속기사들의 경우, 말하기보다는 적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보기에 과묵하고 말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다.
그러나 내가 접한 속기사들은 유우머 감각과 재치가 뛰어난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말을 못한다는 편견이 없어지고 말았다. 아울러 속기사들은 여가시간을 활용해서 필요한 어학공부나 전문지식의 습득에 꽤나 열성적임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서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듣다 보면 새로운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가보다. 이런 면에서 속기사들은 항상 지적 면에서 자극을 받는 좋은 조건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국회의원의 말을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속기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국회식구들이나 국민들은 속기록의 중요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아마도 우리들이 역사의 소중함을 아직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때문에 우리의 정치가 낙후되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의원들의 정확한 활동사항을 기록한 회의록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진다.
최소한 국회의원들이나 보좌진들도 국정감사나 상임위가 끝나고 나면 회의록을 검토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이것 역시 기록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가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탈피하고 선진 정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는 데, 그 판단의 기준이 바로 기록에 의한 평가라고 본다.
말은 한 번 입에서 떠나면 기억하기가 쉽지 않지만 글로 남기면 영원한 기록으로 남아서 평가의 자료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시민 단체들이 회의록을 통해서 의원의 의정활동을 평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아울러 국민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국회 홈페이지에 회의록 내용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를 통해서 일반국민들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필요한 사항을 숙지할 수 있다. 다라서 시민단체와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활동을 항상 감시하고 평가하게 된다면 국회의원들도 무책임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 선진화가 머지않아 달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속기사들은 국회의원과 국민 그리고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이 매개체가 없다면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국민은 별개의 존재로 남게 될 우려가 있다. 즉 서로가 서로를 모르면서 서로 비판과 불신만을 하게 되는 우려를 범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속기사들이야말로 국회의원과 국민들을 연결해주는 단단한 끈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우리가 평소에 몰랐던 속기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서 새 천년에는 국회의원과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는 가운데 정치가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속기사들도 속기사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상기하면서 국민과 국회의원의 멀었던 거리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라서 많은 의정 참새들이 부지런히 방앗간에서 회의록을 열심히 연구하는 모습이 16대 국회에서 연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국회의원 비서관 양 선 모

@속기계36호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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